티스토리 뷰

정보

[코레일] 기차 지연 보상 후기

비상대피 2023. 6. 25. 15:51

 

🚆

KTX 지연

승차권 환불


KTX를 타고 행신역을 향해 가고 있었다. 금요일과 일요일 승차권을 예매하기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더니 원하는 시간대에 예매할 수 있어 스스로 뿌듯하던 차였다.

 

심지어 도착시간에 맞춰 친구와 약속을 잡았고 음식점 예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그러나 단번에 뭐가 이상한지 깨닫지 못했고 느긋하게 기차에서 방송하는 뉴스를 보거나 포털사이트 뉴스를 읽고 있었다.

 

 

반응형

 

뭔가 이상했던 낌새가 틀리지 않았는지 기차가 역에 정차하는 시간이 좀 길었다. 원래 이정도로 길었나 싶던 내게 친구는 원래 좀 길게 정차하는 구간이 있다고 말했고 나는 별생각 없이 아 그렇구나 하며 기차 출발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내 열차방송이 나왔다. 전차선 문제로 기차가 출발하지 못 한다고 했다. 문득 승차 전에 전광판으로 본 기차가 생각났다. 내가 타야 할 KTX를 기다릴 때에 55분 지연 중인 기차 한 대가 있었는데 설마 같은 문제인가 싶었다.

 

친구와의 약속은 그렇다치고 음식점 예약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고민하던 때에 기차가 출발했다. 슬슬 출발해서 또다시 멈춰 섰다. 이번엔 역도 아닌 어딘가였다.

 

반응형

 

또다시 방송이 나왔다. 너무 작게 나와서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아마 같은 문제로 기차가 못 움직인다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지도를 켜니 신촌이었다. 

 

도착지연시간만 늘어나는 때에 열차 내 모든 전기가 잠시 끊겼다가 돌아오고 기차가 조금 움직였다가 멈추고 기약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KTX 좌석에 있는 간행물을 꺼내 읽었는데 중간에 열차지연보상에 관한 글이 있었다. 필히 알아둬야 할 것 같아서 사진을 찍으니 또다시 방송이 나왔다. 열차지연에 대한 안내였다.

 

 

반응형

 

포인트, 카드 결제 고객은 자동으로 지연배상 신청이 되며 현금 결제한 고객의 경우는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는 안내였다. 정확히 어느 정도 배상되는지 알고 싶어 코레일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방송을 놓칠까 봐 이어폰도 집어넣고 멍하니 밖만 쳐다보던 나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다. 이미 다른 열차들도 문제가 있어 철도를 건너 열차를 옮겨 타는 경우가 있었고 200분이란 타이틀을 단 기사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탄 기차는 에어컨이 나오는구나 생각하며 제발 더 늦지 않게 하차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다행히 기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차가 정차하고 급하게 내려 약속 장소를 향했다. 휴대폰을 보고 1시간 정도 늦었다고 생각했다.

 

 

반응형

 

기차가 지연되고 나서 환불에 관한 문자가 도착했다. 한국철도공사의 문제로 열차가 지연됐으니 지연배상이 될 것이고 최초 결제수단을 통해 환불 처리가 완료 됐다는 문자였다.

 

이후 기사를 찾아보니 내가 열차에서 내린 뒤에 문제가 해결된 듯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일요일에 행신역을 다시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요일에도 기차를 타야 했다.

 

 

반응형

 

놀랍게도 나는 일요일에 또다시 열차지연을 경험해야 했다. 행신역에서 기차를 탔고 이 기차는 출발시간에 출발하지 않았다. 곳곳에서 욕설이 들렸다.

 

이미 1시간 정도 지연을 겪었던 나는 설마 오늘도 1시간이나 걸리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너무 지쳐봐서인지 모든 걸 내려놓은 상태가 됐다.

 

 

반응형

 

결과적으로 모든 역에서 10여분씩 지연돼서 움직였다. 지연된 기차다 보니 역에서 상당히 짧게 정차했고 사람들은 일사불란했다.

 

폭염주의보가 따라다녔지만 에어컨 밑에 있던 기차가 가장 지쳤던 3일이었다. 가장 불쾌했던 건 지연되고 있는 기차 내 방송이었다. 들리지도 않는 작은 목소리로 그 누구보다 가장 늦게 방송을 하니 하차 뒤에 일정이 있던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21일 신용카드 부분취소 문자가 도착했다. 금요일 행신행 기차가 60분 미만 지연이었는지 25%에 해당하는 금액이 취소됐다. 나의 시간이 너무 값싸게 책정됐다.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