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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 (BWP)

베트남 푸꾸옥을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숙소 위치를 정하는 게 상당히 고민스럽다. 섬 자체가 한국처럼 세로로 긴 형태라서 여행 기간에 따라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어 관광을 하는데 북부, 남부로 반을 나눠 숙소를 예약하기도 하고 아예 중부에 있는 숙소에 몰아서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중부의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을 예약했다. 일명 BWP인데 그냥 중부 숙소 쳐서 눈에 띄는 호텔로 예약했다. 호텔에 한국말을 잘하는 직원이 있어 편하다는 문장이 한몫하기도 했는데 나는 이 호텔에 묵는 동안 그 직원을 보지 못했다.

 

호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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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 조식

어디든 첫 조식이 가장 설레는 것 같다. 어느 정도로 설렜냐면 미리 알아본 바로 베스트 웨스턴 호텔 조식의 소고기 쌀국수가 가장 맛있다기에 소고기 쌀국수를 받을 수 있는 시간대를 가늠해서 갈 정도였다.

 

가장 먼저 쌀국수를 받으러 갔는데 닭고기 쌀국수였다. 기대와는 달랐지만 적당한 기름짐과 진한 맛이었다. 숙주가 익도록 한 편에 두고 호박수프를 한 모금 먹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호박맛이 안 나는 수프였다.

 

베이컨은 당연히 짜고 스프링 롤은 그럭저럭 만두맛이었다. 가장 맛있는 건 오믈렛과 볶음밥이었다. 나는 맛보자마자 단번에 알았다. 내 주식이 될 것이란 걸.

 

그릇을 비우고 쌀국수로 돌아갔다. 국물을 한 모금 먹으니 고추가 우러나서 칼칼한 쌀국수가 됐다. 친구는 진한 맛이 맛있다는데 개인적으로 쌀국수의 맛있다는 느낌을 모르는지라 그저 그랬다. 결국 다 남겼다.

 

그릇들을 옆에 밀어놓고 커피머신에서 라떼를 내려왔다. 무척 진한 우유맛이 매력적인 라떼였다. 우유보단 크림인 듯 하다. 상당히 진해서 한 잔을 다 마실 수 없었지만 라떼 덕에 정신 차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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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조식

2일 차 조식 역시 쌀국수를 받았다. 이 날은 소고기 쌀국수를 받았다. 설레서 받아오자마자 국물을 맛보았는데 사실 큰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쌀국수다.

 

체력이 필요한 날이라서 안 내키는 고기 한두 점을 골라왔다. 볶음밥과 먹을 생각으로 퍼왔는데 꽤 질겨서 의무감으로 먹었다. 1일 차에 생각한 대로 계란과 볶음밥이 나의 주식이었다. 이날은 오믈렛 말고 스크램블을 받았다. 아무래도 오믈렛이 최고인 듯하다.

 

베이컨이 짜다면 소시지를 추천한다. 친구가 소시지가 제일 나은 것 같다기에 한입 먹어보니 확실히 베이컨보다 괜찮았다. 볶음밥과 함께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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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 조식

조식을 너무 단조롭게 먹는 것 같아서 이날은 좀 더 담아 보았다. 빵 쪽은 다 퍽퍽해 보이길래 와플을 집었는데 와플이 정말 눅눅해서 실패했다. 그 옆 샐러드는 쓴맛까지 나니 심란했다.

 

베이컨 작은 조각과 고기는 역시나 짰다. 볶음밥을 듬뿍 먹고 조금씩 잘라먹었다. 짭짤해서 밥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이외에 면은 상당히 별로였다.

 

그리고 대망의 딤섬. 왜 3일 차 돼서야 먹었는지 아차 싶을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뚜껑이 덮여있어 사람들이 잘 안 집어가는 듯한데 그래서인지 좀 식은 게 흠이다. 그래도 맛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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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긴 한데

베스트 웨스턴 호텔의 조식이 사진처럼 단조롭지는 않다. 단지 내가 담은 접시가 단조로울 뿐이다. 한식으로 보면 떡볶이, 김치가 있고 야끼소바와 같이 일식도 있는 거 보면 아시아 음식을 준비한 노력이 보이고 그 외에는 여러 종류의 빵과 과일,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묘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나 할까. 식사양이 우스운 나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주변 글들을 보면 베스트 웨스턴 호텔의 조식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고 하니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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