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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비상대피 2022. 11. 26. 08:00
불편한 편의점

 

  • 저자 : 김호연
  • 출판 : 나무옆의자
  • 출간 : 2021.04.20

 

우직한 독고씨

나무옆의자

독고 씨는 호감형이다. 외모가 위협적일지 몰라도 말이 적고 정직한 소신을 가진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도 호감을 얻게 된다. 염여사는 독고씨를 진작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파우치를 단번에 건내지않고 주민등록 번호를 읊게한 독고씨를 범상치않게 봤을게 분명하다. 그 뒤로는 폐기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독고씨, 매장 앞 테이블 주변을 정리하는 독고씨를 보면서 무의식에 신뢰가 쌓이지 않았을까. 독고씨는 그 신뢰에 보답한다. 편의점은 불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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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참 세트

회사원 경만은 독고 씨가 편의점 알바를 하는 시간에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을 먹으며 하루 스트레스를 정리한다. 사실 말이 정리고 말이 스트레스를 푼다는 거지 쌓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모순적인 단어로 표현하는 게 위안일지도 모르지만 경만은 사는 게 덧없어 보인다. 나에게도 경만의 참참참 세트 같은 조합이 있었다. 바로 연어초밥과 청하 한 병인데, 한창 스트레스를 가득 안고 일하던 때에 먹던 저녁이다. 가끔 늦은 퇴근으로 야식이 되는 경우에는 다 먹지도 못하고 잠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시간이 참 느리면서 빠르게 지나갔다. 직장에서는 느리고 퇴근하면 빨랐다. 나를 돌아보고 다독일 시간이 겨우 초밥 한 줄을 먹는 시간이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만은 변했다. 나도 변했다. 누구나 자신의 세트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텐데 평생 먹을 생각은 버리길 바란다.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염여사의 편의점

염여사 재산인데 아들은 자꾸 자기 재산인 양 군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자식 한둘이 아니다. 반대로 보면 자식에게 불필요하게 의지하는 부모도 한둘이 아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갉아먹는 관계가 있다. 가까울수록 좋은 사이가 아니라 각자 알아서 잘 사는 게 좋은 사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건강한 가족이다. 부모와 자식이라고 해서 희생과 도움이 당연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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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집에 배달하는 독고씨

솔직히 선 넘었다. 다른 직원들 어떻게 하라고 나서서 일을 만드나 모르겠다. 직장은 업무의 선을 지키는 게 섬세하고 예민한 문제다. 누군가 행동함으로써 모두의 행동 지침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은 배려를 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건 상대방의 문제만이 아니라 오해하게 행동한 직원의 문제도 크다. 독고 씨 좋게 봤는데 이건 별로다.

 

독고씨 정체

눈시울이 붉어졌다가 미소도 지어가며 책을 읽었다. 독고 씨의 정체가 상당히 궁금했다. 물론 뭔가 사연이 가득한 느낌을 계속해서 어필한다. 그런 것 치고 반전 느낌은 없다. 좀 뜬금없는 정체라고 생각했다. 불편한 편의점 2가 나왔음에도 여태 읽지 않은 건 1의 마무리에서 재미가 반감됐기 때문이다. 언젠가 드라마 장르의 소설이 읽고 싶다면 그때 꺼내 읽을 예정이다. 아마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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