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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런던의 주택단지 써클에 사랑하는 연인 레오와 입주한 앨리스는 파티에서 의문의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에게서 친언니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니나라는 여성이 이사 온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살인사건을 숨긴 레오에 대한 배신감도 잠시, 니나의 남편인 올리버가 범인이 아닐 거라는 의심이 피어나고 곧 써클내 모두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 저자 : B. A. 패리스
- 번역 : 박설영
- 출판 : 모모
- 출간 : 2021년 12월 6일
B. A. 패리스
50대에 딸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첫 데뷔작 비하인드 도어가 영국과 미국에서 100만부가 팔려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심리 스릴러를 담아내는 필력이 좋고 상당히 몰입도 있는 글을 쓰는 작가다. 한국에서도 꽤 알려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도서 몇 권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SNS 상에서 그녀의 책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연히 홍보글을 읽었던 나는 마침 도서관에 있는 그녀의 책을 모두 대여했는데 브레이크 다운, 비하인드 도어, 테라피스트 총 3권을 읽었다.
여성 심리 스릴러
내가 읽었던 패리스의 책 3권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여성이어야만 가지는 심리로 표현되지 않지만 물리적, 심리적 나약함이 적절히 섞이며 서술된다. 그 결과, 독자마저도 뭐가 진실인지 의심하게 되고 종국에는 주인공인 그녀에게 문제가 있진 않은지 생각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흐름을 탄다는 건 작가의 의도에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탐신
앨리스가 탐신을 오래 두고 본다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탐신의 절친인 니나가 죽은 집에 이사 왔다고 해서 탐신이 앨리스를 눈에 띄게 적대시하는 건 유치한 행동이었다. 한마디로 텃세도 그런 텃세가 없다는 거다. 만약 내가 이사 간 동네에 탐신 같은 모난 이웃이 있다면 단번에 등한시할 것 같다. 게다가 그 모난 이유가 자신의 절친이 죽은 집에 이사 왔다는 거라면 차라리 내 집을 쳐다도 보지 말라고 하고 싶다.
편의를 위한 등장인물
작가는 독자를 쉽게 속이고 싶었다. 의심을 싹 틔울 단서를 가득 담아 레오라는 역을 만들었다. 레오는 모두에게 의심을 사는 행동을 하고 의심을 사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범인이 아니겠지란 생각을 당연히 가지게 되는데 작가는 레오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스토리의 끝에 도달하는 그때까지도 레오를 살살 흔들었다. 다 읽고 나서는 레오가 범인이 아닌 게 아쉬울 지경이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
그 집에 이사 갈 수 있느냐 묻는다면 먼저 알아볼 것이 있다. 그 살인사건의 진범이 잡혔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물론 형을 모두 살고 다시 돌아올까 봐 겁나긴 하지만 당장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이 더 무서우니까 알아야 한다. 시세보다 훨씬 떨어진 집값이라면 고민이 될 만한 문제다. 레오처럼 아예 신경 쓰지 않고 조건만 맞는다면 바로 매매해서 입주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설명이 가득하다
앨리스는 존의 지난 사건들을 직접 찾아서 구구절절 나열하고 로나 아주머니는 아들 존의 사건 일지를 구구절절 나열한다. 전자책으로 읽어서 책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는데 책의 마무리쯤에는 그냥 등장인물들이 모든 걸 말로 설명한다. 이제 그만 결말을 보여주겠어, 사실 범인은 이렇게 했다는 걸 알아둬 하는 느낌이다. 잘 읽다가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었다.
니나
니나가 존에게 심리 상담을 다니면서 역으로 존을 진단한다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모든 게 완벽한 일상을 가지고 있다는 니나는 만능인 여성으로 그려지는데 써클내의 그 누구와도 연결이 되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니나에게 존의 애착인 금발의 긴 머리까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니나라는 인물이 유니콘 같다. 선과 악이 니나에게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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