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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올 파울로의 신의 구부러진 선


편집증에 시달린다며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사립 탐정. 사실 그녀의 목적은 다른 환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다.

 

주연 : 바바라 레니, 에두아르드 페르난데즈

감독 : 오리올 파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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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신의 구부러진 선은 1979년에 출간된 토르쿠아토 루카 데 테나의 소설 God's Crooked Lines(신의 구부러진 선)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 소설을 읽어보려고 알아봤는데 도저히 구할 길이 없다. 내가 검색을 잘못하는 건지 국내에서 관심 없는 도서인지 알 수가 없다. 블로거의 글들을 보면 소설과 영화의 결말이 다르다는데 사실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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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배경

원작 소설이 1979년도에 출간된 만큼 영화의 배경도 70년대인데 묘하게 촌스럽다. 스페인 영화의 질감이 더해져 시각적인 즐거움은 없지만 내용이 흥미로워 집중해서 봤는데 한 가지 당황스러운 건 정신병원을 너무 고정관념 가득하게 연출했다는 점이다. 실제 70년대 정신병원은 저렇게 중증 환자들만 모아 놨던 건지 아니면 영화적 그림을 위해 만들어낸 건지 헷갈릴 정도로 무지하게 혼란스러운 정신병원이다.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도 들어가면 미치게 만들어놨다.

 

러닝타임 155분

넷플릭스 TOP10에 있어서 봤는데 영화가 끝나지 않길래 시간을 보니 러닝타임 155분이었다. 상당히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다. 이 시간을 할애할만큼 재미있었느냐 묻는다면 호캉스 가서 볼만한 영화라고 답하겠다. 퇴근하고 남은 시간에 보기엔 시간이 아깝고 하루 휴일을 위해 보기에는 조금 아쉽고 아주 할 일 없이 돈 내고 뒹굴려고 간 호캉스에서는 이른 시간에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극적이진 않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시청자마저 뭐가 진실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연출이 이 영화를 볼만하게 만든다.

 

리플리 증후군

앨리스 굴드는 결국 리플리 증후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는 정신과 병명에 한계가 있어서 떠오르는게 리플리 증후군뿐이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계열의 정신병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나는 영화의 결말을 보고 앨리스 굴드가 결국 환자가 맞다는 결론을 냈는데 본인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서 실제 환자들이 진실을 마주할 때 겪는 모습이 저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만들고 그 거짓말을 어느 정도 진실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덮다 보니 어느새 자신이 사라져 버리지 않았을까. 앨리스 굴드는 다방면의 지식을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데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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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앨리스 굴드가 자진해서 들어갔다는 정신병원에는 로몰로, 레모라는 쌍둥이 형제와 그들의 여동생이라 불리는 소녀가 있다. 모두 그 정신병원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아무도 누가 부모인지 모른다고 한다. 로몰로는 앨리스 굴드에게 엄마라고 부르고 앨리스 굴드는 그런 로몰로를 받아준다. 이상한 기류다. 앞뒤 전개가 없는 엄마 대사에 쟤 왜저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앨리스 굴드가 환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부터 실은 앨리스 굴드가 이 정신병원을 여러 번 오가면서 낳은 아이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구든 속는다

감독이 의도한건지 원래 원작 소설의 내용인지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모두를 속이기 위해 많은 떡밥을 뿌려놓는다. 앨리스 굴드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실이라는 정보를 계속해서 주는데 속이기 위해 만든 정보일 뿐 그 과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러닝타임이 155분이면 모든 걸 설명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이 시간 모두를 앨리스 굴드의 겉을 양파처럼 감싸는데만 사용한다.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다 보고 나면 허탈한 이유는 정보를 난발하고 뿌리기만 하지 거두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신의 구부러진 선
편집증에 시달린다며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사립 탐정. 사실 그녀의 목적은 다른 환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다.
평점
7.6 (2022.01.01 개봉)
감독
오리올 파울로
출연
바바라 레니, 에두아르드 페르난데즈, 파블로 데르키, 하비에르 벨트란, 아델파 칼보, 페데리코 아구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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