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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앤더스의 인스턴트 패밀리


피트와 엘리 부부는 직접 자신들의 아이를 낳는 대신 입양을 하기로 하지만, 그들의 계획과는 달리 대부분의 가정에서 입양하기를 꺼리는 십 대 아이 세 명을 입양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서로가 서로의 새로운 가족이 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갈등을 겪게 되지만 점차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주연 : 마크 월버그, 로즈 번, 옥타비아 스펜서, 이사벨라 모너

감독 : 숀 앤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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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보호제도 (foster care system)

게티이미지뱅크

영화 인스턴트 패밀리는 아이가 없는 피트와 엘리 부부가 위탁 보호제도를 통해서 3남매를 위탁하며 좌충우돌을 겪고 종국에는 입양에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의 위탁 보호제도(foster care system)는 친부모의 양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일정 기간 가정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아이를 위탁받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지 않으나 범죄, 아동학대 이력이 없어야 하며 위탁가정이 되면 정부의 재정지원과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이 영화 내에 담겨있다. 그중 10대 아이들은 여러 가지 염려로 위탁 아동으로 선택받기 힘든 장면이 나온다. 실제 위탁 아동의 평균 나이가 8세인 점을 보면 현실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코미디지만 현실을 담아냈다

현실적인 문제점을 꼬집어내는 코미디 영화다. 마냥 감동만 담아내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은 영화다. 피트와 엘리는 위탁 받은 3남매에게 노력하지만 하루아침에 바뀐 가정에 지친다. 사춘기 10대 소녀와 툭하면 겁에 질려 울어대는 둘째 그리고 소리 지르고 떼쓰는 게 일상인 막내를 케어하게 됐으니 쉽지 않은 일상이 첩첩산중일 게 뻔하다. 아이들을 다시 돌려보낼 고민을 하고 사춘기 첫째와 기싸움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위탁 가정교육에서 본 올바른 위탁 가정의 표본을 만나러 가지만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한 위탁 아동의 현실을 보게 된다. 그러나 마음을 울리는 보호자의 대사로 영화를 보던 나까지 설득됐다. 위탁받는 아동들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해서 위탁 가정에 오게 된다. 보고 배우고 살아온 환경을 무시 못 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위탁 가정의 환경을 담아내지 못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동정과 연민으로 시작하기에는 감당해야 할 무게가 상당한 위탁 보호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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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엄마

첫째 리지는 친엄마와 함께 사는 가족을 꿈꾼다. 피트와 엘리가 노력하고 아이들을 케어하지만 리지는 친엄마를 강하게 원한다. 마약이 흔한 생활을 겪었으면서 동생 둘을 본인이 엄마처럼 돌보면서도 친엄마가 양육권을 되찾도록 온갖 애를 쓴다. 친가족이라는 게 현실을 부정할 만큼 중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엄마 역할이 불가능한 친엄마이지 않은가. 물론 친가족이란 건 대체 불가한 조직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상황에서든 가족이란 이름이 답이 될 수 없다. 많은 영상매체에서 가족애를 그려내고 그게 마치 정석인 양 말하지만 그만큼 비정한 일도 비일비재한 게 가족이다. 다른 일을 예로 들자면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돕는 친절이 정답이라고 가르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성인이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른이 아이인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무조건 돕는 게 정답이 아니라 다른 성인에게 재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가족이라도 자신이 위험해진다면 도움을 요청하거나 벗어나야 하는 게 바람직한 일이다. 결국 리지의 엄마는 아이들의 손을 놔버렸고 3남매는 피트와 엘리에게 입양된다. 

 

지향하는 위탁 가정

피트와 엘리 부부 같은 위탁 가정만 있다면 위탁 보호제도는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위탁 보호제도를 악용하는 가정은 아이를 보호하지 않고 지원금만 챙기거나 최소한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학대를 경험한 위탁 아동의 비율이 30%나 된다고하니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스티브 잡스도 위탁 보호제도를 통해서 양부모를 만났다. 그는 양부모를 아꼈다고하니 좋은 위탁 가정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을 양부모가 만들어냈다고 하기는 무리지만 적어도 스티브 잡스의 성장에 있어서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위탁 가정은 위탁 아동의 인생에 있어서 나비효과를 일으킬 시작점을 만들 수 있다. 무엇이 올바른지 모르고 자란 불안정한 아동에게 좀 더 나은 길을 향할 수 있게 안내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립을 길러주는 게 바람직한 위탁 가정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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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웃다가 울다가 영화 보는 내내 진이 빠질 정도였다. 어느 정도 개그코드가 맞아서 처음엔 단순히 재미있게 봤는데 점점 울컥하는게 늘어나다 나중엔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 아이들을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피트와 엘리 부부를 보면서 눈물, 친엄마가 아이들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눈물, 마냥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피트의 엄마를 보고 눈물 등 많은 부분이 마음을 울렸다. 참 현실이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 피트와 엘리가 현실이고 아이가 셋이나 있지만 자기 자신부터 건사하기 힘든 리지의 친엄마도 현실이고 사랑이 많은 피트의 엄마가 가진 외로움 또한 현실이다. 모든 양면을 보여주는 이 영화가 인상 깊다.

 

그럼에도 가볍게 보자

이런 여러 문제들과 현실, 이야기를 코미디 영화답게 풀어냈다. 꽤나 대단한 연출이다. 무작정 무겁지 않게, 코믹적인 요소를 너무 가볍지 않게 적절히 섞어서 보여준다.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또래끼리 함께 보면 이야기할 주제가 많을 영화다. 

 

 
인스턴트 패밀리
피트와 엘리 부부는 직접 자신들의 아이를 낳는 대신 입양을 하기로 하지만, 그들의 계획과는 달리 대부분의 가정에서 입양하기를 꺼리는 십 대 아이 세 명을 입양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서로가 서로의 새로운 가족이 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갈등을 겪게 되지만 점차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평점
8.4 (2018.01.01 개봉)
감독
숀 앤더스
출연
마크 월버그, 로즈 번, 옥타비아 스펜서, 이사벨라 머세드, 구스타보 키로즈, 줄리아나 가미즈, 티그 노타로, 톰 세규라, 알린 레이첼, 브릿 렌츌러, 조디 톰슨, 마고 마틴데일, 쥴리 헤저티, 마이클 오키프, 조앤 쿠삭, 게리 윅스, 조이 제이콥슨, 안드레아 앤더스, 케네스 이즈리얼, 햄프턴 플루커, 랜디 헤이븐스, 일라이자 슐레징거, 하비에로 론세로스, 로즈메리 도밍게즈, 이브 할로우, 조셀린 레이즈, 코너 존스, 제이든 버드, 존 맥코넬, 니콜라스 로건, 발렌트 로드리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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